진단키트 생산, 포장 단기알바 해봤어.
1월 초에 진단키트 일당 알바에 지원을 했는데 합격을 했어. 대학생들 방학해서 지원을 많이 하면 그들보다 나이가 있는 나는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합격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그곳은 지원하면 무조건 합격하는 곳이더라고.. 왜? 한국어가 유창하면 외국인도 무조건 합격인데, 한국인은 나는 당연히 합격이지~ 아니 얼마나 외국인이 많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나보고 한국인이지 물어보겠냐고~ ㅎㅎ
아무튼 처음에는 진단키트를 박스에 담는 일을 시켰는데 라인은 타는 일이더라고.. 내가 느끼기에 나는 손이 좀 빠른 편이라? 라인을 타는 게 재미있더라고.. 설명서랑 검사용 디바이스, 용액통, 멸균면봉을 한 번에 넣는 작업이 착착착 한 번에 진행되니까 뭔가 희열감? 그런 감정이 들더라고.... ㅋㅋㅋㅋㅋㅋ
그 런 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그것만 하다가, 잔업 시간에 갑자기 다른 곳으로 보내더라? 디바이스 생산하는 곳이었어. 생산 쪽 사람이 없어서 생산이 지연되니까 나는 잔업 시간만 지원해 주면 된다고 했어. 두 번째 날에는 그냥 포장하는 곳으로 오면 된다고 했어.
일은 디바이스 앞판이랑 뒤판이랑 사출품을 넣고 검사시트도 넣어주는 일이야. 기계가 자동으로 디바이스를 만들어 주니까, 우리는 필요한 재료 넣어주면 되는 일인데, 나는 이것도 재미있었어. 생각 없이 일하고 싶은 일을 원해서 바쁜 일을 선택했었거든.
일을 배우고 퇴근하기 1시간 전에, 같이 일을 하던 언니가 그러더라고.. 내일부터는 디바이스 생산하는 곳으로 나오라고? 저는 포장하는 일로 나오라고 했는데요? 그랬더니 여기서 일하면 안 되겠냐고 묻길래. 그냥 알았다고 했어. 그리고 아웃소싱 업체에 전달하고 디바이스 생산 쪽으로 출근했어.
나는 진짜 열심히 했어.
디바이스 사출품 넣고, 검사 시트 넣고, 근데 시간이 너무 남는 거야~ 그래서 바닥을 쓸었지? 그런데 거기 언니 중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하드라고~ 생산 라인은 청소를 자주 하거든? 삼성전자 생산 쪽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청소 진짜 자주 해. 그래서 나는 틈나는 대로 청소를 했더니 그 언니가 싫어하더라고..
그 상황이 불편해지더라?
갑자기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재미없어지더라고? 다시 포장으로 가고 싶었어. ㅜ.ㅜ 그러다 내가 일을 그만두게 된 사건이 벌어졌지.
내가 일을 시작한 지 5일째 되던 날, 정전기가 아닌 감전이 심하게 오더라고.. 장비를 만질 때마다 감전이 오길래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말했는데 그런 현상이 벌어진 지 오래되었다고 하드라고? 순간 불긴 한 생각이 들더라고..
삼성전자 생산 쪽에서 일한다고 했잖아?
감전이 온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거든? 정전기 수준을 넘어선 감전이야~ 근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드라고.. 마지막날 심한 감전을 여러 번 느껴서 심장이 미친 듯이 발작을 하길래? 그만둬야 하나? 생각만 하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손이 퉁퉁 붓고 저릿저릿하더라고..
그래서 아웃소싱 업체에 연락해서 그 사실을 말하고 그만둔다고 했어.
원래 제전모, 제전복, 제전화까지 신어야 하는데, 우리는 제전복, 제전모만 신고 현상에서 일한 사람들 모두 제전화를 신지 않았더라고..
나는 그렇게 진단키드 알바를 그만두었어.
그리곤 그 월급은 2월에 받았어. 진단키트 알바도 괜찮았어. 진단키트 디바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도 보고 좋은 경험이었어.